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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이터널 선샤인), 2004



How happy is the blameless vestal's lot?
The world forgetting by the world forgot.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Each prayer accepted and each wish resigned.


Alexander Pope

누구나 한 번 쯤은 이런 생각 해보았을 거야. '그 기억을 지워주세요' 같은.

그치만 과거를 부정한다는 건 그 과거 편린들의 끝자락에 놓인/일구어진 현재마저 부정하는 거라고 생각해.

아무리 구차하고 더럽더라도 그 과거란 자신만이 감싸안아줄 수 있고, 또한 그래주야만 할 기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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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천재 유교수의 생활」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어.

대학 시절 히피문화에 심취해 사회적 통념상 껄끄러운 복장과 헤어스타일과 행동을 일삼던 한 청년이

조금 나이가 들어 말쑥한 차림으로 대학 시절의 교수를 다시 만나뵈러 갔을 때 그랬어.

"자네 많이 변했구만."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바보같은 치기였죠 뭐.."



세월이 흐르면 대부분의 기억이 흐려지게 마련이겠지만, 이터널선샤인에서 조엘(짐 캐리)가 외치듯

'제발.. 이 기억만은 남겨주세요'라고 외치고 싶은 것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