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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 Usability

웹브라우저에 대한 짧은 생각

웹브라우저는 우리가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한 첫 관문으로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어플리케이션은 작고 단순한 기능에서 많은 기능을 추가하면서 무거워지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항상 좋지많은 않다는 이전 포스팅에 착안하여 웹브라우저에 대한 몇가지 생각을 글로 남긴다. 

How Fast
네트웍 속도가 지금처럼 빠르지 않던 90년대만 해도 웹브라우저가 주력하던 목표는 웹페이지로부터 전달되는 패킷을 얼마나 즉각적으로 보여주는가였다. 텍스트와 약간의 이미지로 구성된 대부분의 웹페이지에서 다운로드되는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웹브라우저의 역할이 아니다. 다운로드된 정보를 시각적인 정보로 구성하는 속도를 빠르게 하기위해 웹브라우저는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여기에는 물론 컴퓨터의 프로세스나 네트워크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도 큰 역할을 하였다.

How Accurate
웹페이지의 컨텐츠를 올바로 보여주는 것은 웹브라우저의 필수 요건이 아닐 수 없다. W3C에서 HTML에 관한 표준을 제시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많은 웹페이지들이 모든 브라우저에서 똑같이 보이는 것은 아니다. 한국을 방문한 어떤 미국인은 한국의 네트웍 인프라에 경탄을 마지못하면서도 한국의 컴퓨터 제반 문화가 "monolithic culture(획일적이고 자유가 없는 문화)"라고 평가하였다고 한다. ActiveX가 덕지덕지 붙은 웹사이트들을 볼 때마다 멀티 플랫폼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한국 사회에 대해 절실히 깨닫곤 한다.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인터넷 문화가 급격하게 변화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그 변화는 미미한 것 또한 사실이다. 

How Much More
그런데, 몇 년 전 인터넷 익스플로러(이하 IE)의 아성을 위협하는 브라우저가 등장하였다. 파이어폭스(이하 파폭)가 그것이다. 아직 한국에서는 파폭을 사용하는 인구가 아주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블로그 유저나 외국 사이트를 많이 이용하는 사람들은 파폭을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파폭이 기지로 내세운 것은 빠른 속도와 높은 호환성 뿐 아니라, 확장기능을 통해 필요에 따라 커스토마이징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Flock, Opera, Safari 등도 Addon, Extension, Plugin 등의 이름으로 확장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OS → 웹브라우저  → 웹] 의 방향으로 진행되는 플랫폼 중심의 변화를 개인화라는 이름으로 가속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