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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y Notes

궁극의 소셜북마크: Foxmarks for Safari

2006년 말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한창 Web 2.0 이야기가 화두였던 당시 이런 저런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며 여러 차례 탄성을 질렀었죠. 기억에 남는 서비스들은 Writely[각주:1], ThinkFree Office[각주:2] 등의 협업문서작업(Collaborative Writing) 서비스, Flickr, Riya[각주:3] 등의 웹 기반 사진 라이브러리 서비스, 그리고 del.icio.us, Foxmarks 등의 소셜북마크(Social Bookmark) 서비스들이었습니다.

foxmarks가 IE, FF, Safari를 지원합니다!



이 중 소셜 북마크 분야에 최근 아주 반가운 소식을 들려 포스팅합니다.

당시에는 확장기능(Extension) 기능에 매혹되어 Firefox를 메인 브라우저로 사용하고 있었으나, Mac OS X의 각종 연동 기능(사전, 이미지 드래깅, 주소록과의 연동 등)을 포기하기 싫어 어렵게 Safari를 쓰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Safari에서 잘 읽히지 않는 웹사이트들을 자주 안가기에 큰 어려움 없었지만, 그래도 Firefox가 가장 그리울 때는 바로 Firefox의 del.icio.us 확장기능이었습니다. 이것은 당시 "drastic"하다고 할 정도로 Firefox의 북마크 시스템을 override하여 del.icio.us 계정과 연동시킬 수 있었습니다. "한 권의 책[각주:4]"을 떠올리는 대목이었습니다. 그러나 del.icio.us에서는 Firefox의 extension과 대등한 수준의 Safari 플러그인을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javascript로 만든 Bookmarklet이란 것이 있었지만 북마크바(bookmark bar)에 얹어놓고 클릭하면 del.icio.us 페이지로 이동이 되는 것이어서 잘 쓰게 되지 않았습니다. '귀찮지 않다'는 것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서비스가 꼭 달성해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단순하고 반복적이지만 인간의 소위 '노가다'가 필요한 것일수록 매트릭스 저 너머의 raw data를 가려주는 인터페이스가 요구됩니다. 

이 포스트에 소개하고자 하는 Foxmarks for Safari는 위 이미지에서도 볼 수 있듯, 주요한 세 브라우저를 전부 지원하고 있습니다. IE, FF, Safari. 이제 del.icio.us를 마음놓고 떠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Foxmark for Safari는 플러그인 형식이라기 보다는 외부 어플리케이션의 성격이 조금 짙은 것 같습니다만, 그리 무겁지 않고[각주:5], 메뉴바에 아이콘이 하나 추가되어 주기적으로 foxmarks의 서버와 교신하여 북마크를 싱크합니다. 별 건 아니지만 Growl도 지원해서 진행 상황을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Firefox나 Internet Explorer용은 쓸 일이 너무 없어 테스트하지 않았습니다만, foxmarks를 알려준 친구가 firefox에 붙여 쓰는 것을 보니 아주 부드럽게 작동하는 것 같았습니다.

요새 들어 저의 작은 소망들이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지는군요.
감사합니다.

  1. Writely는 얼마 후 Google에 인수되어 Google Docs가 되었습니다. [본문으로]
  2. Java 기반의 ThinkFree Office는 당시에도 Writely보다 기능상으로는 훨씬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였습니다. ThinkFree Office라는 동명의 클라이언트 오피스군을 설치하면 오프라인에서 작성한 문서를 자동으로 자신의 계정과 동기화까지 되는 아주 혁신적인 개념의 서비스입니다. 그러나 베타테입과 VHS의 역사에서 보듯 결국 대중성은 퀄리티와 용이성 중, 후자를 택하는 것이 이 경쟁에서도 증명된 듯 보입니다. [본문으로]
  3. Riya의 경우 그 이후로 아직까지 베타서비스를 벗지 않고 있지만, 지금 내놓아도 손색없을 정도로 훌륭한 컨셉의 서비스입니다. iPhoto '09에 새로 생긴 Faces 기능의 웹 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Training 기능을 이용해 몇 번 확인을 해주면 전체 라이브러리에서 같은 인물의 얼굴을 추천하여 Social Networking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본문으로]
  4. 모든 지식을 통합하고자 하는 수천년간의 노력을 상징적으로 일컫는 말.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은 마치 천상에 도달하려던 인간 노력의 결정체였던 바벨탑처럼 사라지고 없지만, 바이너리가 가능케한 디지털 세계에서 어쩌면 이는 먼 이야기가 아닌지도 모른다. [본문으로]
  5. Mail.app의 1/10 정도의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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