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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y Notes

모노미디어의 다중성 사례: Seamless Integration

프리젠테이션은 모노미디어들이 역동적으로 얽혀있다. 프리젠테이션(Presentation)이라는 단어에서 보듯 프리젠테이션에서는 시각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크다. 뿐만 아니라 내용을 전달한다는 측면에서 발표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이전까지만 해도 이에는 발표자의 구두 언어가 대부분이었다고 볼 수 있다. 판서와 설명이 전부였던 나의 초등학교 수업에 대한 기억은 이를 잘 뒷받침해준다. 선생님의 음성이라는 사운드와 판서라는 텍스트의 고전적인 수업 양식은 프리젠테이션의 전형이라 하겠다. 

그러나 MS 파워포인트나 키노트, 플래시 등의 멀티미디어 저작 도구가 개발되고 사용법이 쉬워지면서 프리젠테이션의 모습이 크게 바뀌었다. 이제는 정적인 텍스트에서 벗어나 이미지, 그래픽, 비디오 등이 뒤섞인 모습이다. 아래는 지난 2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Mac World 동영상인데, 발표자인 Apple 社의 CEO 스티브 잡스가 어찌하여 현실 왜곡자(Reality Distortor)라는 별명을 얻게되었는지 잘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스티브 잡스는 대표적인 다섯가지 모노미디어를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파워포인트나 키노트가 크게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누구나 여러 종류의 컨텐츠들을 복합적으로 프리젠테이션에 사용하게 될 수 있게 되었으나, 이에는 역효과도 따른다. 즉, 많은 이들이 부수적인 시각적 효과를 위해 프리젠테이션의 핵심인 내용 전달에 소홀해졌다는 점이다. 글꼴이나 디자인, 색상 등에 너무 신경을 쓰는 바람에 정작 내용이 부족해져 버린 발표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자각한 몇몇은 모노미디어들을 최대한 조합하기보다 내용 전달에 중점을 둔 혁신적인 프리젠테이션 기법을 내놓았다. 레식과 타카하시 메소드가 대표적인데, 간략하게 설명하면 화면에는 핵심적인 단어나 구만을 아주 크게 보여주고 발표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방법과 사례에 대해서는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기 바란다.

http://www.rubycolor.org/takahashi/takahashi/img0.html
http://kldp.org/node/73814

영화 역시 비디오(시각)와 오디오(청각)가 작용하는 대표적인 멀티미디어 매체이다. 영화가 삶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다루는 만큼 시각과 청각만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상상력을 자극하여 시각과 청각이 아닌 다른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기법이 발달되고 있다. 비시각적인 감각의 시각화는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꼭 거치는 난관 중의 하나라고 한다.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영화 <라따뚜이>에서 후각을 시각적으로 묘사하는 장면이다.

http://infosthetics.com/archives/2007/07/taste_visualization_in_animated_movies_ratatouille.html

영화에서는 "squid recording"라고 불리는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하는데, 영화에서 squid recording으로 사람들은 시청각 뿐 아니라 촉각, 후각, 미각, 심지어 감정이나 기분까지 느낄 수 있다. GIMST 외에도 촉각, 미각 등의 감각에 소구하는 미디어들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현대적 멀티미디어의 미래상이 아닐까. 아래는 영화 의 티져 광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