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chel McAdams가 나오는 영화들은 그녀를 보는 것만으로도 일단 아찔한데, <핫칙(Hot Chick, 2003)>이 그랬고, <퀸카로 살아남는 법(Mean Girls, 2004)>이 그랬고, <노트북(The Notebook, 2004)>이 그랬어요. <시간 여행자의 아내(The Time Traveler's Wife. 2009)>에서는 심지어 도서관 신의 거부할 수 없는 웃음으로 보는 이의 심장을 거의 멎게 했습니다.
시간 여행을 다루는 작품들은 꽤 많지만, 영화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제목처럼 시간 여행자가 아닌 아내가 주인공이라는 점이 특이했어요. 사랑은 어떤 상황도 극복할 힘을 준다는 진부한 이야기나, 떠나는 사람은 떠나면 그만이지만 남겨진 사람은 그 괴로움과 외로움을 업고 묵묵히 살아가야 한다는 신파조의 이야기가 아닌 점이 참 좋았어요. 시간 여행이라는 환상적인 개념을 소재로 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초능력(super power)이라기 보단 오히려 일종의 병으로 묘사하면서 보다 현실로서의 삶에 한 번 더 주목하고, 그러면서도 환상으로의 끈을 놓치지도 않는 아주 균형잡힌 작품이예요. 아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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