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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에서 훈련받으면서 두번째로 행복했던 기억이라고 하면
내게는 이 영화 빅피쉬라고 할 수 있겠다.
비록 '시간관계상'이라는 멘트와 함께 겨우 반 밖에 보지 못했지만
네달이 훌쩍 넘어버린 지금까지 그 행복의 기억은 나의 호흡을 가쁘게 하는데.
왜 이제서야 이런 글을 끄적이느냐 반문하면 별 할말은 없지만
그 오랜(?) 시간동안 부풀려온 기대를 짓밟아버리기는 커녕,
하늘로 날려보낸 풍선이 시야에서 벗어날 때 쯤
결국은 터져버리는 것처럼
나머지 반쪽짜리 영화 감상이 이렇게 행복했던 적이 결코
없었기 때문이랄까.
베이비토킹, 애교, 볼살을 좋아하는 나는
당신이 믿든 말든 개구장이였고 동심을 마음 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 영화는.
영원한 삶이라는 지극히 종교적인 관념-신이라는 존재를 믿는 걸 썩 내켜하지 않는 내 입장에서는 관념이라는 표현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은 한 국어학자가 '죽음과도 맞닿아 있다'고까지 추켜세운
"이.야.기."를 통해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런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신경전달물질의 전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참 위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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