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ray Notes

대화록

2009년 5월 4일 새벽의 긴 대화 중에서.

A: 컴퓨터를 알게되면

A: 현란한 시각적 요소들과

A: 기타 뽀대나는 자극적인 것들 떄문에

A: 정작 중요한 걸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해

A: 프로그래머들도 그래서 우선순위를 저런 식으로 짜는거고

A: 블로그 우리 시작한지도 얼마 안됐고

A: 하루 이틀 할 생각으로 시작한 것도 아닌데

A: 지금 마냥 신기하고 궁금하고 하겠지만

A: 시간과 에너지라는 자원은 어차피 한정되어있는거니까

A: 우리가 음악 블로그를 만든 목적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라는 의미였어

A: 사실 나도 뭔가 없으면 허전하긴 하지만

A: 그거때매 생각을 덜하게 되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거든

A: what do you say?

B: 조금 구체적으로 말해줄래?

B: 뭔가 없다는 것은

A: 그림이나 사운드나 동영상 폰트

A: 뭐 이런거

A: 텍스트를 뺀 나머지 모두

B:.

A: 내가 대학교 1학년때부터

A: 나의 치부랄까

A: 나의 한계랄까

A: 물론 그게 좋은 점도 있었지만

A: 아주 많은 경우에

A: 내용보다 형식에 치중함으로써 잃은 것들이 너무 많거든

A: 블로그를

A: 그것도 네이버 블로그가 아닌

A: 블로그스팟에서 시작했다는 건

A: 내가 생각하기로는

A: 네게 꽤나 진보적이고 고무적인 시도라고 생각해

A: 내가 디자인공부하면서

A: 컴퓨터 공부하면서 느낀건

A: 내가 디자이너적 마인드를 갖고 효과적인 전달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A: 난 그래픽 디자이너도 아니고

A: 프로그래머도 아냐

A: 그냥 컴퓨터 쫌 좋아하는 일반인이지

A: 그런 입장에서

A: 우리가 만들어내야할 것은

A: 그리고 그들보다 더 잘 만들어낼 수 있는 건

A: 그래픽도 영상도 프로그래밍도 아닌

A: 사고의 깊이가 묻어나오는 텍스트라는 거지


그렇다. 내가 해야할 것은 "cut the crap"인 것이었다.

'Stray Not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때아닌 드라마 중독 ㅋ  (0) 2009.05.13
폭증하는 가능성  (0) 2009.05.10
It Just Doesn't Matter  (2) 2009.05.01
Timeline 3D: 한 해를 뒤돌아보며.  (0) 2009.04.23
궁극의 소셜북마크: Foxmarks for Safari  (2) 2009.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