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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내조의 여왕




2009/05/13 - [Stray Notes] - 때아닌 드라마 중독 ㅋ

방학이 되고 지난 몇주 아무 생각도 하기 싫어서(저는 이걸 뇌의 정지에의 욕구라고 부른답니다) 영화와 드라마를 꽤 많이 달렸습니다.내조의 여왕은 작년 이맘때 보았는데 포스팅을 미루다 이제서야 올리게 되네요. 

내조의 여왕은 주요 등장인물들의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김남주는 기존 사대부 마나님(?)같은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완전히 "아줌마" 천지애가 되었어요. 억척스럽고 무식하지만 속깊고 강인한 내조의 여왕으로 말이죠. 그런 천지애의 남편, 온달수 역을 맡은 오지호는 남성적이면서도 부드러운 풍모가 아주 딱이었습니다. 특히 우유부단하고 무능하지만 착하기 그지없는 남편에서 아내의 사랑을 확신하고 힘을 얻어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남편으로 변신한다는 점이, 그의 이름 "온달수"에서 알 수 있듯이 현대판 바보 온달을 잘 그렸습니다. 그의 어눌한 말투와 표정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지는 역이었습니다. 평소 오지호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그 조각같은 face에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는데, 앞으로 큰 기대를 걸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선우선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우아한 자태와 어디엔가 서글픔이 배어있는 묘한 매력으로 온달수를 오래전부터 짝사랑해왔던 은소현 역을 기막히게 소화해냈습니다. 앞으로 주목할 배우 리스트에 올려버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은소현의 남편인 허태준 역의 윤상현은 천지애를 사랑하는 동네 건달과 대기업의 사장이라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의 두 역을 더할 나위 없이 잘 소화해냈습니다. 특히 천지애에게 구애하며 직접 부른 네버엔딩스토리는 남자의 마음까지도 울려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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