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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nui(권태), 1998 권태 감독 세드릭 칸 (1998 / 프랑스, 포르투갈) 출연 샤를르 베를링, 소피 길멩, 아리엘 돔바슬, 로버트 크레이머 상세보기 이 역시 지난 날 시네큐브에서 보려고 했던 영화인데 어찌하여 그 영화들은 1년이 지난 이제 와서 이리도 강렬한 흔적을 남기는지. 할 말이 없어요. 난 생각이 없거든요. 라는 세실리아를 나는 닮았다. 정말 난 할 말이 없어. 그건 따지고 보면 나도 생각이 없기 때문이야. 아무개들처럼 세세한 것을 보지도 못하는 것까지. 너무나도 당연히 받아들이는 관념들에 대해 세실리아가 내뱉는 '왜'에 결국 마르땅의 철학과 이성을 마비되고, 곧 신기루를 보고 미친 듯 내닫는 열사(熱沙) 한가운데 던져진 낙타잃은 여행객처럼 어쩔 줄 모르게 되어버린다. 그보다 더 소모적인 사랑은 존재하지 않을 것처럼. 더보기
극장전, 2005 1. 극장 앞에서(劇場前) 개봉 끝자락, 시네큐브에서 볼 기회가 있었는데 끝내 극장을 찾지못한 것이 아쉬워 가슴 한켠이 찜찜하던 게 어느덧 일년이 훌쩍 흘러버렸다. 피부 속 깊이 박힌 유리조각처럼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이 나의 뇌 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것도 또한 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방긋한 날이 하루도 없이 현실의 색을 띠고 있는 그의 영화는 동화적 해피엔딩에 목마른 어른이란 이름의 바보들에게 보내는 자서전. 극장전에서 그리는 서울 종로 일대는 항상 내가 보던 그대로 같은 빛깔과 같은 농도와 같은 냄새로 다가오고, 영실씨가 부르는 다시 사랑한다면 역시 곤드레만드레 길거리를 방황하다 들어간 노래방의 저 방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그대로다. 모든 게 그대로라서 재미없지만, 모든 게 그대로라서 쓰라리다... 더보기
The Thomas Crown Affair(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1999 존 맥티어넌의 토마스크라운어페어(1999)도 이미 흘러간 영화 축에 들어가겠지만, 훌륭한 옛 영화를 새로 만들어낸다는 것은 얼마나 어렵고 부담스러운 일일까.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독이 감내해야했던 그 마음의 짐을 느낄 수 있었다.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감독 존 맥티어넌 (1999 / 미국) 출연 피어스 브로스넌, 르네 루소, 데니스 리어리, 벤 가자라 상세보기 더보기
왕의 남자, 2005 다시 태어나도 광대노릇을 할테란 장생과 공갈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왕의 남자 감독 이준익 (2005 / 한국) 출연 감우성, 정진영, 이준기, 강성연 상세보기 더보기
The Notebook(노트북), 2004 진실한 사랑을 했으니 씁쓸한 건 없어 먼 훗날 먼발치에서 서로의 새 인생을 보면 기쁨으로 미소짓겠지 그 여름나무 아래서 같이보냈던 시간과 사랑하며 성숙했던 시간을 추억하면서. 최고의 사랑은 영혼을 일깨우고 더 많이 소망하게 하고 가슴엔 열정을 마음엔 평화를 주지 난 네게서 그걸 얻었고 너에게 영원히 주고 싶었어. 사랑해 언젠가 다시 만나 노아. '최고의 사랑'이란 흔하다면 흔한 모티프를 다시없이 강렬히 느끼게 해준 대사. 순간의 소중함을 망각하지 않고 영혼의 눈을 감지 않는다면 그 수고로움만큼이나 가슴에 몰아치는 열정과 마음에 스며드는 평화는 나나 그대의 인생을 값지게 할지어다. 노트북 감독 닉 카사베츠 (2004 / 미국, 포르투갈) 출연 라이언 고슬링, 레이첼 맥아덤즈, 제임스 가너, 지나 롤랜즈 상.. 더보기